Women in the cities
Nuria Maria
얼바닉이 사랑하는 도시,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여성들.
각각의 도시가 지닌 무드와 활기를 닮아 있는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얼바닉을 입고 있을까요. 사는 동네, 나이, 관심사는 다르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얼바닉의 스타일을 자유롭게 즐기는 여성들로부터 우리는 기분 좋은 영감을 발견하곤 합니다. 다양한 도시의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감각을 얼바닉을 통해 만나 보세요.
Nuria Maria, Rotterdam
날씨와 빛, 계절의 순간들을 추상화로 표현하는 네덜란드 아티스트, @nuriamaria_nm 누리아 마리아(Nuria Maria). 예술가 가문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창작 세계에 빠져든 그녀는 로테르담과 고요한 전원의 삶을 오가며 작품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자연을 향한 순수한 애정과 내밀한 관조를 통해 겹겹이 색을 쌓고 작은 숨결을 불어넣는 화법으로 캔버스 위에 강렬하고도 매혹적인 흔적을 만들어가는 누리아 마리아와 함께 한 시간.
Look1: 자수 장식을 더한 버건디색 얼라인 셔츠(Allign Shirt), 검정색 주디 데님 팬츠(Judy Denim Pants), 어깨에 걸친 밤색 팔레트 니트(Palette Knit), 스털링 실버 소재의 돔 링(Dome Ring)과 밴드 링(Band Ring)은 모두 얼바닉30. 데저트 문 이어링(Desert Moon Earrings)은 포크바이앤 제품.
Look2: 카키색 스카우트 셔츠(Scout Shirt), 검정색 주디 데님 팬츠(Judy Denim Pants), 스웨이드 소재의 러스틱 초어 재킷(Rustic Chore Jacket), 반지는 모두 얼바닉30. 데저트 문 이어링은 포크바이앤 제품.
Urbanic(이하 U):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의 첫 루틴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작업실에서는 어떻게 시작하시는지요.
Nuria Maria(이하 M): 차나 커피를 준비하고, 향을-겨울에는 촛불을-켜요. 음악도 틀죠. 클래식이나 재즈 같은 차분한 음악으로 시작해서 에너지가 필요할 땐 스윙감 있는 음악을 틀어요. 아침 일찍 일어난 날에는 언덕을 산책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없애려고 하지요.
저는 주변 환경을 일하기 좋은 분위기로 만드는 걸 좋아해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를 깨끗이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배웠어요. 레스토랑의 셰프들이 주방을 늘 정리해두는 것처럼요. 특히 마감 기한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클수록, 스튜디오 분위기를 잘 유지하는 것이 마음가짐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깨달았어요.
항상 집 안이나 집 근처에 스튜디오를 두고 일하는데, 그래야 다른 많은 것들로부터 방해 받지 않고 아침부터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지요. 최근에는 네덜란드 남부의 헛간을 매입해서 집과 스튜디오로 개조하는 중입니다. 큰 프로젝트지만 그곳에 살면서 작업하게 될 날이 무척 기대돼요.
U: 화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기억에 남는 계기가 있었는지요.
M: 저는 4대째 예술가인 집안에서 자랐어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의 작업 스튜디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매일 함께 예술을 감상하고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저를 자주 이탈리아로 데려가 박물관과 교회의 프레스코화들을 보여주셨고, 자연과 문화가 얽혀 있는 토스카나와 움브리아의 아름다운 장소들도 더불어 볼 수 있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잠깐 길을 잃은 시기였는데-대학에서 문화지식학과 심리학을 아주 짧게 공부했어요-그러다가 어학연수를 위해 머물게 된 피렌체에서 비로소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창작’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깨달았습니다. 그 몇 달이 제가 예술에 헌신하기로 결심한 시간이었어요.
U: 창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특별히 집중하는 단계가 있나요?
M: 형태와 색이 함께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작업 안에서 일종의 어떤 ‘날씨’가 반드시 느껴져야 해요. 물감과 색의 구조, 즉 색조가 쌓여 형성된 표면이 살아 있어야 하지요. 색을 겹겹이 쌓아갈 때 특히 집중하는 것은, 그 구조 안에 ‘공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지예요. 작품이 숨을 쉴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색에는 어느 정도의 흙빛(earthy-ness)이 언제나 존재해야 합니다. 일종의 감칠맛 같은 거지요.
레이어링과 공기감 사이의 균형, 강렬한 색을 사용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톤을 유지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제가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입니다. 설명할 필요 없이 그 구성이 자연스럽게 작동해야 하고, 보자마자 바로 맞다는 느낌을 줘야 해요. 결국 이런 부분들이 저로 하여금 작업의 성공 혹은 실패 여부를 결정짓게 하죠. 색, 구조, 구성 이 세 가지가 한데 어우러졌을 때 저는 비로소 만족합니다.
그리고 글쓰기가 있어요. 전시를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때로는 그 이전부터 머릿속에 한 편의 영화가 써지기 시작해요. 말하자면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는 거예요. 풍경과 계절을 따라가면서, 이야기가 펼쳐질 적당한 장소, 배경을 찾는 거죠.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작품들을 이야기의 한 챕터나 클립으로 봐요. 상상하던 풍경이 완성되는 순간, 전시도 완성되는 셈이죠. 저는 제 그림에 대해 글을 많이 쓰는데, 마지막에는 언제나 글 한 편이나 시가 남아요. 만트라(기도나 명상 때 외우는 주문)나 찬가처럼 격앙되고 반복되는 방식이죠. 그게 결국 이야기, 배경, 그림 이 세 가지를 하나의 원으로 이어줍니다.
(그림 설명)
[Night Blue Diptyque(2025년)] 린넨 위에 아크릴, 210x100cm
"Night Blue Diptyque는, 시간의 흐름 사이에서 페이지를 넘기듯이 시시각각 바뀌는 하늘의 색조들을 두 개의 캔버스에 담은 그림입니다.” 그녀는 이 작품에 대해 아래와 같이 멋진 시를 썼다.
‘Night Blue’
Turns into silver 은빛으로 스며들고
Morning dew and pink over the hills 언덕은 아침 이슬과 분홍빛으로 번져
Rising the clear depth of the day 맑게 깊어지는 하루를 깨우네.
Morning calm 고요한 아침
Blue under a Northern rain 북녘의 빗줄기 사이로 드리운 푸른빛
When a soft wind sets the night sky clear again 미풍이 밤하늘을 다시금 맑히는 순간
I remember that 나는 기억해요.
While all the Summers in the wild 야생의 모든 여름과
And all the Winters looking back 뒤돌아 보았던 모든 겨울
For all the days still yet to come 아직 오지 않은 수많은 날들에,
Behind the blue is black. 푸른빛 뒤에는 어둠이 있음을.
U: 화폭에 색을 쌓아 올린 기법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에 꽂힌 색이나 특별하게 마음을 사로잡은 색 조합이 있다면요?
M: 요즘 저는 마른 느낌이 강한 색 팔레트를 탐구하고 있어요. 말라버린 꽃의 빛깔처럼 바래고 건조한 색조, 그리고 자연의 가을 팔레트-나무, 심야, 회색, 가을 들판, 안개 낀 아침, 숲, 마른 풀, 연기, 불-이지요. 차가운 계절에도 다양한 따스함이 있어요.
U: 네덜란드 시골과 도시인 로테르담(Rotterdam)을 오가며 작업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두 곳이 가진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M: 저는 네덜란드 남부 림뷔르흐(Limburg)에서 태어났고, 지금 다시 그곳에서 살고 있어요. 마스트리흐트(Maastricht)에서 미술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에 몇 년은 언니와 로테르담에서 지냈어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로테르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진 않았어요. 며칠만 지나면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어져서, 시골로 돌아가곤 했거든요.
저는 공간과 고요함, 그리고 신선한 공기를 필요로 해요. 시골이 그림을 그리기에 훨씬 더 적합하다고 느껴요. 저는 단순함을 좋아하고, 심플한 제 삶 속의 모든 것이 신중하게 선택한 것들이죠. 그래서 더 많은 걸 보고 싶을 때, 도시로 가요. 파리와 런던이 멀지 않은 덕분에, 그 도시들의 문화적 풍요로움이 상상력을 채워 줘요. 하지만 집은 고요함과 더 많은 자연을 품고 있어요. 이런 조합이 저에게는 이상적이에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집중을 할 수 없거든요. 제 회화 세계의 중심은 언제나 자연입니다.
U: 얼바닉과의 촬영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가장 마음에 든 옷은 어떤 제품이었는지 궁금합니다.
M: 촬영하면서 입어본 모든 옷이 다 마음에 들었어요. 각각이 소재부터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옷을 고를 때 착용감과 핏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입었을 때 느껴지는 기분이 좋아야 하고, 품질이 좋은 소재여야 해요.
그중에서도 브라운 울 스웨터는 손에서 놓고 싶지 않았어요. 클래식하고 아름다운 스웨터예요. 카키색 셔츠는 굉장히 쿨한 에너지가 있어서, 착용했을 때 활기를 더해주는 그런 옷이고요. 스웨이드 재킷도 정말 아름다워요!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이면서 너무 춥지 않은 계절에 딱 맞는 매력적인 다크 브라운 스웨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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