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en in the cities
Chris Kontos & Athina Delyannis, Athens
어머니의 날을 기념하며,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athina_delyannis 아티나 델야니스와 사진작가이자 케네디 매거진의 편집장인 @kennedymagazine 크리스 콘토스 부부.
여섯 살 아들 아틀라스와 함께 배우고 나누며 만들어가는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한다는 다정한 세 가족의 어느 하루. 두 모자의 꾸밈없는 순간들을 크리스 콘토스가 직접 카메라에 담았다.
아티나가 착용한 제품은 아틀리에 셔츠와 헤리티지 데님 팬츠, 차이니스 재킷과 주디 데님 팬츠, 베이스볼 캡, 아고스 무니 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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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C&A: 케네디 매거진의 편집장이자 사진가인 크리스 콘토스(Chris Kontos), 그리고 디자이너이면서 일러스트레이터인 아티나 델야니스(Athina Delyannis)입니다.
아테네에서 거주하며 일하고 있어요. 저희의 아들 아틀라스(Atlas)는 여섯 살이고, 차분하고 사려 깊으면서 무척 창의적인 아이예요. 다양한 책과 사물, 생각들을 경험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
U: 부모가 되기 전, 두 분의 일상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C: 부모가 되기 전까지 저희의 삶은 일로 가득 차 있었어요. 둘 다 출장이 잦았고 해외에서 머무는 시간도 많았죠. 활기차고 다양한 국제 문화가 혼재된 아테네 중심부에 살면서, 도시의 속도에 맞춰 지냈습니다.
외출도 자주 했는데, 흔히 말하는 파티 중심의 생활까지는 아니었지만 스케줄로 채워진 바쁜 일상이었어요. 아티나는 오피스에 출근하면서 커리어에 많은 시간을 쏟는 한편으로 다수의 창작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해 왔고요.A: 크리스 역시 계속해서 외국을 여행하고 해외 여러 나라를 돌며 일해 왔습니다. 풍성하고 역동적인 생활이었지만, 지금과는 삶의 속도와 중심이 많이 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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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부모로서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는지요?
C&A: 물론입니다. 부모가 된다는 건 부부로서의 우리를 크게 변화시킨 일이었어요. 진정한 한 팀이 되어 역할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단순히 정서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넘어, 무언가를 함께 쌓아가는 동반자가 된 거죠. 아이를 키우려면 하나의 방향이 필요하기에, 그 지점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둘다 창의적인 사람이어서 그런 감각은 아틀라스를 키우는 방식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아틀라스와도 늘 주고받습니다. 우리가 아틀라스를 키우는 만큼 그 아이도 우리를 여러 방면으로 성장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Chris Kontos & Athina Delyannis with their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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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가장 ’나답다’고 느끼는 장소나 그런 순간들이 있는지요.
C: 우리가 함께 꼽는 장소가 하나 있어요. 바로 아모르고스 섬(Amorgos; 그리스 동쪽에 위치한 섬으로 험준한 절벽과 전통적인 흰색 가옥이 눈에 띄는 고즈넉한 휴양지)입니다.
지난 10년간 거의 순례처럼 매년 방문하고 있어요. 자연 그대로의 거친 풍경이 남아있는 섬이에요.
찾아가는 길도 쉽지 않고, 그 안에서 오가며 지내는 일도 마냥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아침이면 언덕 위로 안개가 오래 머물다 가는 곳에서 지내는데, 절벽 아래 해변이 펼쳐진 날것의 자연이 우리에게 에너지와 회복의 감각을 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가 나다워지는 곳은 런던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던 도시라 이제는 제2의 집처럼 느껴지고, 그곳의 에너지는 늘 창의력을 자극합니다.A: 저에겐 스위스 바젤이 그런 곳이에요. 어렸을 적의 기억과 연결된 장소이기도 하고, 도회적인 생활과 자연이 이질감 없이 공존하는 곳이죠.
고요함과 편리함, 디자인과 공예, 그리고 문화가 이어져 있어서 제게 꼭 필요한 균형 감각을 채워줍니다. 이 장소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반영하는 중요한 곳인 것 같습니다.
부부로서의 우리를
크게 변화시킨 일이었어요.
진정한 한팀이 되어
역할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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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엄마의 역할, 그리고 개인의 꿈과 정체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나요?
A: 엄마로서의 경험은 아주 심오한 방식으로 저를 제 자신답게 만들어 주었어요.
예전의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틀라스가 태어나면서부터는 중심이 자연스럽게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 변화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돌아보게 했어요. 더 이상 아닌 척한다거나 의무감만으로 행동할 여지가 없어졌죠. 특히 아이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를 생각하게 되면서, 나 자신답게 살아가는 게 중요해졌어요.
이런 과정에서 저는 창작의 길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오브제와 가구를 만드는 일로요.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단순히 창작을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반드시 창작을 해야 하는 ‘아티스트’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엄마가 되어 그 사실을 더 분명하게 깨닫을 수 있었고,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자유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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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오늘 촬영에서 가장 마음에 든 얼바닉의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A: 살짝 빈티지한 분위기로 디자인된 셔츠가 특히 좋았어요(아티나는 아틀리에 셔츠(Atelier Shirt)를 착용했다). 프랑스 남부 시골의 옷들을 떠올리게 하더라고요. 원단이 섬세하고 가벼워서 여름과 잘 어울릴 것 같고 디테일도 무척 아름다웠어요. 여성스러우면서도 구조적으로 느껴지고, 동시에 워크웨어를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부드러움과 잔잔한 로맨틱함, 그리고 어떤 엄격함이 혼재된 옷이었어요.
정말 아름답다고 느낀 옷을 갖게 되어 기뻐요. -
U: 이번 촬영을 통해 기록하고 싶었던 ‘가족‘의 모습은 어떤 것이었나요?
C: 연출된 장면이 아닌, 진짜 우리의 일상을 담고 싶었어요. 저희 가족은 항상 다정함이 넘치죠. 아틀라스는 밝고 장난기가 많아요. 카메라 앞에서도 무척 편안한데, 어릴 때부터 카메라와 함께 자라왔으니까요.
촬영에 참여하는 걸 즐기고, 이 이미지들이 나중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 가족의 온화함과 균형, 그리고 솔직담백한 삶의 결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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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당신이 담아온 두 사람의 사진 중에 특별한 사진은 무엇인가요?
C: 아티나와 아틀라스가 부엌에서 같이 베이킹을 할 때 찍은 사진이 있어요. 요리는 우리의 일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아틀라스도 아주 어릴 적부터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늘 자연스럽게 함께 해왔죠.
사진 속에서 둘은 함께 만든 브리오슈를 나누고 있는데, 저희 집에서 자주 반복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학교가 끝나면 함께 요리를 하고,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때로는 아틀라스가 직접 그 과정을 이끌기도 해요.
아주 단순한 장면이지만,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생각해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함께 배우고 나누고 만들어간다는 걸요. -
U: 오랜 시간 사람들과 장소들을 기록해온 당신에게 가족을 촬영하는 일은 어떻게 다른지요.
C: 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다르지 않아요.
가족은 늘 제 작업의 첫 번째 주제였거든요. 케네디 매거진에서는 가족을 주제로 해서 특별호를 출간한 적이 있고, 에디토리얼 작업에 자주 넣기도 합니다. 가까운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작업을 전시한 적도 있어요.
제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촬영하는 일은 아주 자연스럽게 작업의 연장처럼 느껴집니다. 티나 바니(Tina Barney), 래리 설탄(Larry Sultan), 스티븐 쇼어(Stephen Shore) 같은 많은 사진작가들이 자신과 가까이에 있는 주변 환경을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작업해왔고요.
일상의 삶에는 아주 영화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분위기를 담기 위해 저는 자주 영상으로 촬영합니다. 현실감과 미묘한 몽환성 사이의 균형과도 같지요.
연출된 건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게 실제이지만, 그 안에는 늘 어떤 분위기가 더해져 장면을 조금 달리 보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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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아이를 키우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시는지도 궁금합니다.
A: 제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진정성이에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 저 역시 그런 가치관을 갖고 컸고, 좀 엄격하다 싶을 정도로 배울 때도 있었지만 여전히 가장 근본이 되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자라면서 깨닫게 된 또 다른 중요한 가치는, 시간과 의지만 있다면 대부분의 일을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믿음을 아틀라스에게도 의식적으로 심어주려고 합니다. 스스로를 신뢰하고, 바로잡고 개발하며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요. 수동적이지 않으면서 호기심과 몰입, 성실함을 유지한다면, 누구나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고 믿어요. 그리고 삶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틀라스에게도 이런 것들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 애가 정직하고 충실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행복은, 저를 성장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그래서 아이가 사소한 순간도 소중히 여기고, 불필요한 비관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세상을 또렷하고 열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가르쳐 주려고 합니다. 무조건적으로 보호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끔 이끌어주고, 복잡한 세계 안에서도 언제나 의미 있고 긍정적인 무언가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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